러시아 구금 WSJ 기자 '간첩 혐의'로 기소 “최대 20년 징역형 가능”

입력
2023.04.08 01:10
수정
2023.04.08 22:02

미국 "의심의 여지 없이 부당한 구금" 석방 촉구

지난달 30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사진) 특파원이 러시아 당국에 간첩혐의로 체포됐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사진) 특파원이 러시아 당국에 간첩혐의로 체포됐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보안당국이 최근 간첩 혐의로 구금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7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러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 중부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잡혀 구금된 게르시코비치를 이날 재판에 넘겼다. 기소 이유는 ‘간첩 혐의’다. 유죄 판결을 받을 시 최대 징역 20년의 중형까지 나올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FSB 측은 “게르시코비치가 미국의 지시를 받아 러시아의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에 대한 기밀 정보를 모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적인 게르시코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에서 특파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냉전 시대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게르시코비치의 소소 매체인 WSJ는 물론 미국 정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WSJ는 자사 기자의 구금 소식에 “FSB가 제기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다”며 “우리의 믿음직스럽고 헌신적인 기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정부가 기자를 부당하게 억류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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