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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월 돈바스 점령 목표" 관측 속... 치열해지는 러·우크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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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는 24일로 1년을 맞게 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러시아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날로 격화하는 전쟁 상황을 반영하듯, "3월까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겠다는 게 러시아의 목표"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일대를 가리킨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주력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이미 약속했고, 우크라이나는 "더 많이, 더 빨리 보내 달라"고 연일 재촉 중이다. 당분간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의 탄광 마을 '불레다르'를 점령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불레다르는 면적이 1.41㎢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그러나 지대가 높고, 무엇보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와 가까워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불레다르 공격이 '돈바스 지역 점령 야욕'의 일환이라고 본다.
불레다르는 이미 폐허가 됐다. 거의 모든 건물이 훼손됐고, 검게 그을렸다. 1년 전 약 1만5,000명이 살았던 도시엔 이제 500명도 남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러시아가 굳이 화력을 집중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불레다르에 공세를 펴는 건 '러시아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1월 이곳을 점령하려다 2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재도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동부의 또 다른 요충지 바흐무트에도 러시아의 거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바흐무트는 불레다르로부터 110㎞쯤 떨어져 있다. 러시아 관리들은 "바흐무트를 여러 방향에서 포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도 동부 지역에서 수세에 몰려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데니스 쉬미할 총리는 "상황이 복잡하고, 사고 규모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 등 인프라 시설 파괴가 심각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 사수를 위해선 서방 국가들의 더 적극적인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유럽연합(EU) 고위 인사들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의 요새인 바흐무트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를 받는다면 바흐무트를 소유하고 점령당한 돈바스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상 전쟁은 한층 더 격해질 전망이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A) 대변인은 "우리는 2, 3월에 교전이 매우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국제사회도 전쟁 1년을 계기로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얻으려 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염두에 두고 무기와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인사들의 발언도 거칠어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만약 크림반도를 공격하면 우크라이나 전역에 보복 공습을 펼치겠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것이 불타오를 것"이라며 현지 언론을 통해 경고장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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