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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성과 '진실공방'… 러 "600명 숨져" vs 우크라 "사상자 없어"

입력
2023.01.09 08:14
수정
2023.01.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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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훈련병 89명 몰살 보복 차원 공격"
로이터 통신 등 "현지에 사상자 흔적 없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수도원 앞에서 아이들이 파괴된 러시아 탱크 위에 올라가 있다. 키이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수도원 앞에서 아이들이 파괴된 러시아 탱크 위에 올라가 있다. 키이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90명에 가까운 러시아 훈련병이 몰살당하자 보복 차원에서 8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군 6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의 임시 기지로 쓰이는 도네츠크주 북부 크라마토르스크의 대학 기숙사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벌여 6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도네츠크주 마키아우카의 훈련병 임시 숙소에서 군인 총 89명이 폭사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작전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러시아의 훈련병 사망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공식 인정한 자국 사망자 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은 표적이 된 기숙사 건물이 우크라이나 군대의 임시 숙소라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토대로 이뤄졌다"라며 "건물마다 6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사상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올렉산드르 혼차렌코 크라마토프 시장은 이날 "이날 아침의 공습으로 교육시설 2개 동과 아파트 건물 8개, 차고 등이 손상됐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 임시 숙소로 지목한 건물을 직접 찾아간 결과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기숙사의 창문 일부가 깨지고 건물 주변에 포격으로 인한 웅덩이가 생겼을 뿐 사상자는 물론 군인들이 살았다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지역 주민은 "폭발이 있었고 창문이 흔들렸지만 그뿐이었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600명에 달하는 엄청난 사망자 수는 러시아 내 분노와 비판을 가라앉히기 위한 선전용일 수 있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는 훈련병 폭사 사건으로 정부와 군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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