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천장 뚫는 코픽스... 사상 첫 4% 돌파

입력
2022.12.15 17:57
수정
2022.12.15 19: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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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주담대 변동형 0.36%p 인상

지난달 서울시내 한 은행에 붙은 금리 안내문. 뉴스1

지난달 서울시내 한 은행에 붙은 금리 안내문. 뉴스1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사상 처음 4%를 돌파했다. 코픽스 상승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금리 하단이 6%를 넘긴 곳은 4곳으로 늘었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36%포인트 상승한 4.34%라고 공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 금리가 상승하면서 2010년 1월 공시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 4%를 넘어섰다.

다만 신규 코픽스 상승폭은 줄었다. 전월엔 역대 최대(0.58%포인트)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SC제일·한국씨티·IBK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 변화에 연동된다.

코픽스 상승분은 다음 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이날 KB국민·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각각 5.91~7.31%, 5.67~6.77%다. 코픽스 상승분(0.36%포인트)을 더하면 16일부터는 6.27~7.67%, 6.03~7.13%로 금리 하단이 6%를 돌파한다. 5대 은행 중 다른 2곳은 이미 하단이 6%대다. 대부분의 대출자는 금리 하단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받는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34%포인트 오른 3.19%로 나타났다. 2013년 4월(3.24%) 이후 9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대상 수신 상품 범위를 넓힌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0.29%포인트 상승한 2.65%로 집계돼 전월에 이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자제를 권고하면서 예금 금리 인상은 주춤한 상태다. 따라서 다음 달 코픽스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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