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시되는 내년 1%대 저성장…ADB도 1.5% 제시

입력
2022.1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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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3개월 만에 0.8%포인트 낮춰
정부, 이달 말 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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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이 내다본 1%대 후반보다 더 낮은 수치로, 내년 ‘1%대 저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ADB가 내놓은 ‘2022년 아시아 경제 전망 보충’ 보고서를 보면, ADB는 내년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불과 3개월 전인 9월 발표(2.3%)보다 0.8%포인트 ‘급락’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출 같은 대외 부문 실적이 악화하면서 한국 경제가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종전 전망(2.6%)을 유지했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4.5→5.1%)와 내년(3.0→3.2%) 모두 높였다.

실제 한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수출은 이미 고꾸라지고 있다. 10월 수출은 5.7% 감소(전년 동월 대비)한 데 이어, 11월 -14.0%→12월 1~10일 -20.8%로 마이너스 폭을 키우고 있다. 수출 부진에 10월 전산업생산도 1.5% 감소하며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위축됐다.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주요 경제기관은 내년 한국 경제의 1%대 성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를, 한국은행은 1.7%를 제시했다. 투자은행(IB) 전망은 골드만삭스·JP모건 1.4%, 일본 노무라증권 역성장(-1.3%)으로 더 암울하다. 정부는 6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2.5%로 내다봤으나, 이달 말 발표할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ADB는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46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보다 0.3%포인트 낮춘 4.6%로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4.3%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세계 경제 침체를 꼽았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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