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첫 감소... "고금리에 거래까지 얼어붙어"

입력
2022.12.08 18:02
수정
2022.12.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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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
"추세적 감소인지 모니터링해야"

10월 23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10월 23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약 7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전세 거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조 원 감소한 1,057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 감소폭은 10월(-7,000억 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집단대출 및 개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이 증가했지만, 전세대출이 2016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처음 감소(-1조 원)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전세 거래량 자체가 많이 줄었고, 전셋값도 떨어지면서 신규 취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신학기를 맞아 전세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세적 감소 여부는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타대출(신용대출 등)도 가계대출을 끌어내렸다.

기업대출은 한 달 새 10조5,000억 원 늘어난 1,179조7,000억 원이었다. 11월만 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는데, 대기업대출 역시 11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운전자금 수요 및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라 대출 활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회사채는 발행 부진이 이어져 3개월 연속 순상환이 지속됐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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