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4일 만에 또 외부 전력공급 차단

입력
2022.10.12 21:17
수정
2022.10.1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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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인근 변전소 러시아 미사일 공습 받아
비상용 발전기 가동... 방사성 물질 누출 피해
IAEA 사무총장, “우려... 안전구역 설정 시급”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밖에 지난 9월 1일 러시아군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밖에 지난 9월 1일 러시아군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4일만에 또 다시 외부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 중인 감시단이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비상용 디젤 발전기로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국영 원자력회사 에네르고아톰은 자포리자 원전 북쪽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의 드니프로프스카 변전소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돼 발전소의 주요 통신선이 폐쇄되면서 디젤 발전기가 자동 가동됐다고 밝혔다.

원전은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냉각을 위한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원자로 과열로 노심용융(멜트다운) 발생,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 6일과 8일에도 포격으로 전력선이 끊어지면서 비상 발전 시스템이 가동됐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에 전력 공급 중단이 반복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원전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안전 구역 설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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