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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는데 민간인 공습에 1조 쓴 푸틴..."대규모 공습 다시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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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보복 공습에 크루즈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를 대거 동원하면서 최대 1조 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 장기화로 군비 지출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이런 대규모 공습을 다시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전날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하는 데 쓴 비용이 4억~7억 달러(약 5,750억~1조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하루 동안 벌인 공습에 최소 8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공격용 드론(무인기) 24대도 투입했다.
포브스는 러시아가 공습에 사용한 미사일을 분석한 결과 정밀타격용 크루즈미사일 'KH-101'과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S-300', 다연장로켓포 '토네이도-S' 등이 주로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S-300의 경우 지상에서 발사해 공중의 전투기를 요격하는 지대공미사일이지만 러시아군은 이번에 우크라이나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활용했다. 포브스는 “KH-101 한 발의 가격만 1,300만 달러에 달한다”며 “러시아가 이를 수십 발 쏘면서 공습에 막대한 군비를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가 앞으로 이 같은 대규모 공습을 다시 벌이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늘어나는 군비가 러시아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달 동안 1,3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해 75억 달러를, 지난 6월엔 단 이틀 동안 장거리미사일을 80발 가까이 발사해 2억2,000만 달러를 썼다.
더 큰 문제는 러시아가 쏟아 붓는 군비에 비해 미사일 공격의 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미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 성공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요격률은 전쟁 초반 3%에 불과했지만 이번 러시아군의 공습에선 총 84발의 미사일 중 56발을 격추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은 미사일방어체계인 나삼스(NASAMS) 6기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러시아군의 이번 공습이 크림대교 폭발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지막 발버둥’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스 카우샬 연구원은 "(러시아군에) 비극적이지만 이번 공습의 군사적 가치는 낮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제러미 플레밍 본부장도 “이번 공습으로 러시아의 무기와 탄약이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지휘관들이 자국 군대 상태를 ‘절망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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