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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 러시아, 지방 자원자 상당할 듯... 두둑한 보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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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내려 자국민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는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지방에서는 '두둑한 보수'에 매력을 느끼는 자원자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의 여지가 사라져 이제 미국이 손을 떼느냐 마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했다.
제성훈 교수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근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을 두고 "러시아 현지 전문가들과 연락을 많이 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징집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반발이 심한데, 지방의 경우 가난한 곳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며 동원령에 반발하는 러시아 국민들 소식을 주로 보도한 서방 언론과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제성훈 교수는 "1941년 2차 세계대전 때 이후 8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내린 동원령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고,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명칭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전시상태에 돌입했다는 의미"라며 "동원령을 내린 이유는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러시아 합병 찬반) 주민 투표와 연결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면적은 약 10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크림반도 제외)의 6분의 1, 남한 면적과 거의 비슷하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처럼 파격적인 영토확대는 사실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친러 성향 주민들이 많아 러시아와 병합 가능성이 높은) 이 땅은 이제 러시아 주장대로 인도적 개입 수준이 아니라 무슨 수를 쓰든 지켜야 하는 영토가 됐다"며 "이 영토의 1,000㎞에 달하는 전선을 열세인 병력을 갖고 지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제성훈 교수는 "입대를 결정하면 바로 5,000달러를 준다는데, 원화로 600만 원 정도 되겠지만 러시아 현지에서는 2배 정도(1,200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며 "그리고 매달 3,000~4,000달러를 주고, 전쟁이 끝나면 대출 등 파격적인 우대를 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원병들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프로파간다(선전) 아니면 애국심도 영향을 미친다"며 "인명 손실이 늘어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만약 인명 손실이 크지 않다면 자원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이 지역 병합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협상의 여지가 있었으나 러시아가 어떻게 되든 자국 영토로 남겨 두겠다는 의지를 이야기해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정전 협정을 체결해 전쟁이 중단되느냐 아니면 계속 전쟁이 이어지느냐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군사전문가들은 병력을 뽑아도 30만 명이 배치되는 데 한 1~2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가을이 짧아서 앞으로 2주 정도는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돼 무기 작동이 좀 어려울 것"이라며 "한 달 정도 대치가 이어지다 겨울이 찾아오면 러시아가 선 공세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이 손을 떼느냐, 떼지 않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미국이 손을 떼게 되면 전쟁의 균형추는 완전히 바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각) "비공식 채널을 통해 만약 핵무기를 사용하면 러시아는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고, 미국과 동맹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달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란 점을 공개적으로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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