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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돈바스 전투… 우크라 병사 매일 60~100명씩 전사한다

입력
2022.06.05 18:53
수정
2022.06.05 22:4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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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 절반 사수
러軍, 동부 중심도시에 병력 1만6,000명 집결
AP "미군, 월남전 최악일 때도 하루 50명 전사"

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시에서 한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 솔레다르=AP 연합뉴스

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시에서 한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 솔레다르=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전투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한때 함락 직전까지 내몰렸던 요충지 일부를 탈환하며 러시아군을 향한 반격도 성공하고 있지만, 하루 60~100명이 전사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도 전해진다. 1만 명이 넘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최대 도시를 조여오면서 동부 전선의 암운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주(州) 핵심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과 일진일퇴의 격렬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서 “세베로도네츠크의 30% 정도를 통제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이 추가로 2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도시 영토 7할 이상이 러시아 손에 넘어갔지만,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하면서 절반가량을 되찾았다는 얘기다. 정부 내에서는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진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연말까지 끝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서방의 첨단무기 지원을 강조했다.

다만 당장 눈앞에 닥친 전황은 어둡기만 하다. 러시아군은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몇 개 지역을 제외한 루한스크주 90% 이상을 차지한 상태다. 이날 히르스케, 마흐무트 등 세베로도네츠크 일대 소규모 마을이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포격을 받았다. 인근 도네츠크주 역시 바람 앞 등불 신세다. 전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 교통 중심지이자 핵심 도시인 슬로비얀스크 인근에 20개 대대전술단(BTG)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만6,000여 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총부리를 겨누고 동서남북에서 진격해 오면서, 외부와 차단된 채 집중 공격당했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하늘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하늘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5일에는 러시아군이 39일 만에 수도 키이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도 단행하면서 북부 지역에서도 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이어졌다.

그간 군대와 국민의 사기를 고려해 전사자 규모를 드러내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무기 지원을 호소한 점도 전쟁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방송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60~100명의 군인이 전투에서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치고 있다”면서 “특히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의 상황이 가장 나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월남전 당시 미국의 전황이 최악을 치닫던 1968년에도 하루 평균 미군 전사자는 50명이 안 됐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군의 커지는 희생이 전쟁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광기’ 수위는 연일 고조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을 맞아 진행된 국영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공부대가 우크라이나 무기 수십 대를 격추, ‘견과류’처럼 부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잇따라 무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쉽게 대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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