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탓"… 수락산·불암산 정상석 훼손한 20대 범인 잡혔다

입력
2022.03.31 15:40
수정
2022.03.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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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북부경찰서 20대 남성 붙잡아 조사 중
수락산 주봉·도정봉, 불암산 애기봉 등 5개 훼손
수락산 기차바위 안전로프 등 6개 절단 혐의도
A씨 "등산객들이 허세 부려 밑으로 떨어뜨렸다"
"하나 떨어뜨렸는데 스트레스 풀려 계속 범행"

'애기봉 204m'라고 적힌 해당 표지석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왼쪽), 정상석을 끌고 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오른쪽). 남양주시청 제공

'애기봉 204m'라고 적힌 해당 표지석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왼쪽), 정상석을 끌고 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오른쪽). 남양주시청 제공

서울과 경기 북부권역을 잇는 수락산과 불암산 정상 등에 놓인 정상석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31일 오전 수락산 등 정상석 5개를 훼손한 혐의(특수 재물손괴)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수락산 주봉·도정봉·도솔봉·국사봉, 불암산 애기봉 등 5개 정상석을 훼손해 주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락산 기차바위 등 등산로 안전로프 6개를 절단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경찰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집 근처 산을 자주 다녔다”며 “일부 등산객이 정상석을 자기가 세웠다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에 화가 나서 정상석을 밑으로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정상석을 떨어뜨린 후 스트레스가 풀려 계속 범행했다”며 “맨손으로 안 움직이는 건 쇠지렛대를 이용해 훼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을 압수해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수법과 동기, 여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수락산을 시작으로 정상석이 잇따라 사라지자 수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안전로프 6개가 임의로 절단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최근 ‘쇠지렛대 같은 장비를 들고 다니는 등산객이 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씨를 특정해 이날 오전 자택에서 검거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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