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격앙된 러시아 "바이든, 약하고 아프고 불행...미국인 부끄러워해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이 사람은 권좌에 계속 앉아 있을 수가 없다”고 직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두마) 외교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규칙적으로 (러시아를) 겁박하는 성명을 내고 있으며, 이는 범죄보다 더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무게감이 실렸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발언 수위가 도가 지나쳤다는 얘기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더 이상 집권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 외교정책의 극적인 전환으로 해석됐다. 미국이 푸틴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는 해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직후 러시아 측이 “(정권교체는) 바이든씨가 결정할 일이 아니며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이 선출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정부 전복 의사를 확인했다는 듯 격앙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도살자", "전범자", "살인 독재자"라고 칭한 점도 문제가 됐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외교적 성명을 통해 히스테리를 부렸다”며 “바이든은 약하고, 아프고, 불행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국민은 대통령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아마 그는 아플 것이고, 건강검진을 받는 게 맞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조되는 긴장을 감안할 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러시아와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완전히 단절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어려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위험한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줄곧 믿어 왔던 것의 확인으로 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미국이 자신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는 의미다.
논란이 확산되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해명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정권교체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내 생각엔 대통령과 백악관이 어젯밤에 지적한 것은 아주 단순한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하거나 침략을 할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차 “여러분이 알고 있고 우리가 반복적으로 말했듯, 우리는 러시아는 물론 다른 어떤 (국가의) 정권교체 전략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