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 2호선 트램 '유·무선 혼용' 추진

입력
2022.02.28 15:34
구독

대전시, 급전방식 결정...정거장은 10개 증설한 45개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서울 위례신도시와 같은 유가선과 무가선을 혼용하는 급전방식으로 운행되고, 정거장이 당초 계획보다 10개 더 증설될 전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열린 도시철도기술전문위원회와 트램정책자문위원회, 배터리의 기술발전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서대전4가~대전역~대동5가~정부청사4가~유성온천4가~진잠4가~서대전역4가 등 본선(34.6㎞)과 중리4가~법동~동부여성가족원~연축차량기지 지선(3.2㎞) 등 지선을 합해 총 연장 37.8㎞ 규모로, 오는 2027년까지 구축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등 7,643억 원이다.

시는 급전방식 결정에 따라 가선구간을 현재 확인된 배터리 기술로 구현 가능한 10.5㎞를 기준으로 하되, 가선구간 단축을 위해 차량 입찰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술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배터리기술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2호선 개통 후 배터리 교체시기(5~7년)에 가선구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가선의 위치는 위원회에서 결정된 3가지 일반원칙과 6가지 세부 기준에 따라 차량제작사 선정 시점에 발표한다.

한 때 거론된 수소방식 트램 등은 현재 기술적 불확실성으로 제외됐지만, 위원회 권고에 따라 추후 신규 노선 적용을 검토한다.

또 주민불편 등을 고려해 가선구간에 한전과 공동으로 도시경관과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전선 지중화사업을 병행한다. 사업대상은 전체 노선 가운데 약 5㎞ 구간으로 예상되는데, 사업비는 260억 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2027년까지 트램 유가선 구간에 우선적으로 전선 지중화사업을 완료하고, 장기적으로는 2호선 전체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기존 35개인 2호선 정거장을 45개로 10개 증설키로 했다. 기존 2호선 정거장 평균간격이 1,050m로, 해외 평균(500~700m)보다 길어 시민들의 대중교통 접근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선 간격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설 정거장은 기존 정거장 위치를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자 수요, 정거장 거리, 도시개발계획, 자치구 형평성 등을 두루 고려해 결정됐다.

지난해 5월 발표한 대전역 인근 2개를 비롯해 도안 2·3단계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를 감안해 대전시립박물관, 용계, 대정 등 3개, 연축도시개발사업 및 혁신지구와 연계한 연축, 읍내 등 2개가 추가됐다. 여기에 관저4가, 샘머리공원, 유천4가 등 상업 및 주거밀집지역에도 정거장이 추가 설치된다.

추가되는 정거장의 정확한 위치는 올 하반기로 예정된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거장 10개가 증설되면 역 간 평균 거리는 840m로 더욱 촘촘해져 시민들의 이용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추후 도시철도 신규 노선 확충계획과 로드맵도 제시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중 50㎞ 안팎의 신규 노선과 지선망 계획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공청회 등 시민 의견 수렴, 정부 승인을 거쳐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런 절차를 밟아 신규 도시철도 철도사업을 2028년 시작해 2033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2호선 트램 건설비가 고가 자기부상 방식의 3분의 1, 지하철 방식으 5분의 1 정도로, 신규 노선에 대한 충분한 투자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노선이 확충되면 대전은 1호선(22.6㎞), 2호선(37.8㎞), 충청권광역철도 계룡~신탄진(35.4㎞), 대전~옥천(20.1㎞)과 더불어 총연장 166㎞ 규모의 도시 및 광역 철도망을 갖추게 된다.

허 시장은 "도시철도 건설은 미래 세대와 환경까지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2호선은 우리나라 트램 1호로써, 대전은 물론 전국의 명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