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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병력 75% 전진 배치 속 ‘미러정상회담’ 카드 극적 등장... 일촉즉발 널뛰기 우크라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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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정세가 다시 한 번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러시아가 군사력을 집중 배치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미러정상회담 개최 원칙적 합의 발표가 나오면서다. 2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러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2월 말 이전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 지점을 찾는다면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을 완화하는 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러시아가 벨라루스와의 연합 군사훈련 기간을 연장하고, 육군 주력부대의 75%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시키는 등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 역시 최신예 F-35A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을 독일에 전진배치하면서 위협에 대응하고 나섰다. 외교 협상 국면으로 넘어가더라도 전쟁에 대비하는 양측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20일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했다”라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 정상 사이에서 연쇄 전화통화로 정상회담 개최를 중재하고 협의한 결과였다. 앞서 미러 양국이 합의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 24일 회담이 정상회담 사전 협의 자리가 된 셈이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은 언제라도 만나거나 전화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확답을 피해 정상회담이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 군사 대치는 여전했다. 미 CNN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 이내에 120개의 대대전술단(BTG)을 배치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1개 BTG는 800~1,000명 규모로, 러시아 전체 160개 BTG 중 75%가 우크라이나 공격 준비에 동원됐다. 또 500대의 러시아 전투기 및 전폭기가 우크라이나 타격 가능 거리에 위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군이 벨라루스군과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던 군사훈련을 종료하는 대신 연장하겠다는 발표까지 나와 긴장을 더했다. 이곳에서 훈련하던 3만 명의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 공격의 주공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미 CBS와 뉴욕타임스 등은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고 전장 작전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키예프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프,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헤르손 등도 공격 표적에 포함됐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미국도 유타주(州) 힐 공군기지에 있던 F-35A 전투기를 독일 스팡달렘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미 공군이 이날 발표했다. 앞서 F-15E 전투기 8대가 폴란드에, KC-135 공중급유기 6대가 독일에 전진배치됐다. 주말 동안 폴란드에선 폴란드군 18기갑보병부대와 미군 82공수사단의 연합훈련도 시작됐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프레지던츠데이 연휴 기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행을 취소하고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2시간 동안 긴급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외교안보 책임자는 물론 재무ㆍ상무ㆍ에너지장관까지 모두 참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미국이 진행할 경제제재 방안까지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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