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경찰청장 독도 방문, 정당하지만 일정 조정됐더라면…”

입력
2021.11.18 17:05
수정
2021.11.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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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의원 합동회의
“양국 새 정부 출범, 관계 개선에 활용해야”

18일 오전 도쿄 소재 일본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측 카운터파트인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회의 중 발언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도쿄=연합뉴스

18일 오전 도쿄 소재 일본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측 카운터파트인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회의 중 발언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도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18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한일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워싱턴에선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 후 예정됐던 공동기자회견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방일 전 김 청장의 독도 방문 소식을 전해 듣고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일본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선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측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한국 측에선 조선통신사위 위원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 박진·성일종·이철규 의원(이상 국민의힘 소속),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6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조선통신사교류회 위원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전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아키히로 일한의원연맹 사무국장, 오쿠노 신스케 자민당 인사위원장을 비롯해 기타무라 세이코·다니가와 야이치·나가시마 아키히사 등 집권 자민당 소속 전·현직 의원 6명이 참석했다.

정 부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막 출범했고, 한국에선 내년 봄 새 정부가 출범한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하는데 새 정부 출범 계기를 양국이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멀리 보고 함께 가야 할 시점”이라며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전 관방장관은 일본 에도 시대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12차례 방문한 역사를 언급하면서 한국 의원단의 방일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방문을 계기로 일한·한일 관계도 진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일관계 개선을 원하는 양국 국회의원들의 기대와 달리 미국 워싱턴에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외무차관 회의를 한 뒤 예정됐던 공동기자회견이 일본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일본 정부는 김 청장의 독도 상륙을 이유로 들었다.

정 부의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청장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16일 출국 직전에 소식을 듣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 계획을 조금 조정할 수 없을까 의견을 물어보았다”면서 “나중에 연락을 받았는데 (김 청장이) 이미 (독도로) 출발해 너무 늦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독도) 방문 자체는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정에 대한 정부 내 소통이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16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조선통신사위 소속 의원들은 오는 20일까지 머물며 일본 정치권 인사 등과 만난다. 조선통신사위 의원들은 이날 합동회의 후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면담했다. 조선통신사위 소속 의원들의 일본 방문은 2018년 8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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