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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 지고 '뚜벅뚜벅'... 정정한 전두환, 골목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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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뒷짐 지고 '뚜벅뚜벅'... 정정한 전두환, 골목 나들이

입력
2021.07.05 16:00
수정
2021.07.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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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명예훼손 혐의 재판 당일
'피고' 전두환은 자택 앞 골목 산책
단정한 차림에 부축 없이 혼자서 꼿꼿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뒷짐을 진 채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앞 골목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 과거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의 이유로 여러 차례 재판에 불응해 온 전씨는 이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두 발로 뚜벅뚜벅 산책을 하고 기자에게 고함을 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는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열렸고, 전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뒷짐을 진 채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앞 골목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 과거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의 이유로 여러 차례 재판에 불응해 온 전씨는 이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두 발로 뚜벅뚜벅 산책을 하고 기자에게 고함을 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는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열렸고, 전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뒷짐을 진 채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앞 골목을 거닐다 기자를 발견하고는 "당신 누구요!"라며 고함을 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뒷짐을 진 채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앞 골목을 거닐다 기자를 발견하고는 "당신 누구요!"라며 고함을 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피고인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재판 당일인 5일 재판정 대신 집 앞 골목을 여유롭게 거니는 모습이 한국일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투병 등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 출석을 회피해 온 전씨는, 이날 누구의 부축도 없이 혼자서 꼿꼿한 자세로 잠깐의 나들이를 즐겼고, 분위기를 깬 기자를 노려보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한마디로 '정정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전씨에 대한 혐의의 유무죄를 가릴 항소심 두 번째 재판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미 이전 재판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면서 이날 재판은 피고인 없는 궐석재판으로 진행됐다. 만약, 출석 의사가 있었다면 전씨는 아침 일찍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어야 했다.

전씨는 광주로 향하는 대신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 주차장 쪽문을 통해 혼자서 집 밖으로 나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흰색 와이셔츠 단추를 맨 위까지 채운 전 씨는 하늘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여기에 아이보리색 바지와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검은색 구두까지, 마치 나들이라도 가는 사람처럼 화사하고 단정한 차림이었다.

전두환(노란색 원)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쪽문을 빠져나오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전두환(노란색 원)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쪽문을 빠져나오고 있다. 홍인기 기자



수행원이나 경호원 없이 혼자서 자택을 나선 전씨는 골목을 따라 몇 걸음 옮기다 방향을 틀어 기자가 있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보폭이 다소 좁고 속도가 느렸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뒷짐을 지고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는 전씨의 자세는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동안 재판정 앞에서 보여준 '노쇠한' 모습은 물론, 변호인이 숱하게 주장해 왔던 '건강상의 이유'도 그의 걸음걸이에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꼿꼿한 자세로 골목을 거닐던 전씨는 약 30m 전방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를 발견한 후 걸음을 멈췄다. 전씨는 잠시 기자를 응시하더니 불쾌한 표정으로 고함치듯 물었다. "당신 누구요!" 기자가 "한국일보 기자입니다"라고 대답한 뒤 전씨를 향해 몇 걸음 다가서는 찰나, 자택 맞은편 주택에서 경호원이 나타났다. 이 주택은 경호원 및 수행원들이 머무는 숙소로 알려졌다.

경호원은 사태를 파악하자마자 등을 돌려 선 채로 카메라 앵글을 가린 다음 전씨를 경호원 숙소 건물로 안내했다. 거리가 멀어 명확히 들리지는 않았으나, 경호원은 '언론에 나가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전씨를 설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숙소 건물로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기던 전씨는 경호원에게 무엇인가를 계속 따져 물었고, 불쾌한 듯 구겨진 표정도 풀지 않았다. 그렇게 경호원 숙소로 급히 들어간 전씨는 기자가 있는 동안 건물 밖으로 다시 나오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뒷짐을 진 채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앞 골목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왼쪽).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를 발견한 전씨가 기자에게 "당신 누구요!"라고 고함을 치고 있다(가운데).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경호원이 나와 전씨를 급하게 경호원 숙소로 안내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30분께 뒷짐을 진 채 혼자서 서울 연희동 자택 앞 골목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왼쪽).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를 발견한 전씨가 기자에게 "당신 누구요!"라고 고함을 치고 있다(가운데).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경호원이 나와 전씨를 급하게 경호원 숙소로 안내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평소 정정하다가도 재판을 앞두고는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출석을 거부해 온 전씨의 행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9년 11월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 불출석 사유서를 낸 전씨가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심 선고 공판에서는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출석한 뒤에도 재판정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법은 1심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지난 5월부터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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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4

0 / 250
  • 백운태 2021.07.05 17:03 신고
    세월이 참 무상하네. 좀 지나면 문재인도, 조국도, 추미애도 저렇게 된다.
    세월 이기는 자는 없다. 90 된 노인을 광주로 끌고가 인민재판 하는 것들도
    곧 저렇게 되거나 세상 떠날 것이다. 그래도 전두환 시대는 지금 문재인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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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득권은악마 2021.07.06 13:46 신고
      전두환이가 당신네 가족을 총탄으로 죽였어도
      그 소리가 지껄려 질까?
    • 빛솔바람 2021.07.06 07:37 신고
      인민재판은 여기가 북한인게요?
      쯧 치매구먼.
      인민재판ㅡ네이버에 쳐보고 공부하시길.
      무소불위의 권력을 줜 우리 장군님은
      재판도 안나가고 산책을 즐길만큼 쎄다구.
      전장군님~
      오늘도 정정하게 파이팅~
    • 댓바람 2021.07.06 06:27 신고
      전두환 때문에 좋았던게 아니라,
      그땐 개발도상국으로 나라가 젊어 성장하던 시절이었을 뿐이고

      정치적으론 광주시민에게 발포명령을 하던 엄혹한 시절이기도 했오.

    • 권승로 2021.07.05 20:20 신고
      그때의 시대상황하고 지금의 시대 상황하고는 완전히 다르지요. 시대는 변해도 머릿속은 그저 옛날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머리로 살고있으니 한심하네요. 90 노인을 재판대에 세우는것은 보기 안좋아보이지만, 본인이 잘못한것을 뉘우친다면 저렇게 까지는 안하겠지만, 저자의 태도를 보면서도 저런 댓글이 가능한게 참이나 서글프네요. 당신이 살기좋았다고 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어 죽었고, 그 가족들이 지금도 울부짖고 있는데......
    • sjqtr 2021.07.05 17:19 신고
      월급쟁이가 젤 살기 좋았던 시절임은 사실.
  • 청풍명월ks 2021.07.05 16:50 신고
    우리나라는 언론인 부터 개혁을 하여야 한다 실물은 보지 않었지만 저사진을 보면 정상이 아닌것만 사실이다 저렇게 90살 되신분이 입을 벌리고 걷고 있는데 정상이라고 기사를 쓰면 과연 정상인가 기자에게 묻고 싶다.~~~그리고 법정에 출석하고 안하고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을 왜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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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피오르드 2021.07.05 23:56 신고
      지랄을 하세요
      사람들을 얼마나 죽였는데
    • 토왜구 경북국민의힘 2021.07.05 18:02 신고
      에라이.. 미.친.넘아..
      죄 지은 놈이 법정 출석을 본인이 결정해???
      너 같은 넘이 있어서.. 나라가 이 모양이다.. 이넘아야..
  • 신돌이 2021.07.05 16:13 신고
    민주당 관련 인사들(정경심, 조민등...)에 비하면 양반인듯...
    조국 관련 인물은 사생활 유출이니 뭐니... 찍지 못하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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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바람 2021.07.06 06:29 신고
      광주 시민에게 헬기 사격을 지시한 놈이,
      표창장 위조했다는 누명으로 달달볶기는 사람보다 못하단 소리요?
  • 닭발아님오리발 2021.07.05 16:18 신고
    그래도 한때는 나라를 위해 노력한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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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리릵 2021.07.07 10:21 신고
      와 신박한 개소리 인정합니다
    • 김피오르드 2021.07.05 23:55 신고
      이런 된장
      번개맞아 죽일놈
    • 김피오르드 2021.07.05 23:55 신고
      이런 된장
      번개맞아 죽일놈
    • shdmf 2021.07.05 20:35 신고
      지나간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이럴 시간에 정치인들은 정치나 바르게 하길.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려먹는 듯한 ....
    • 권승로 2021.07.05 20:16 신고
      때리는 시어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습니다. 딱 당신같은 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무슨 노력 ? 당신이나 당신 식구가 당하지 않았다고 이리 쉽게 말하는 당신이 정말 부럽소이다. 당신 같은 자들한테는 정말 답이 없어요. 그저 직접 쥐어터져봐야만 아는 아주 단순 무식적인 사고관의 소유자들 정말 답이 없어요. 최소한 인간으로써의 도리는 알고 살아야지요.
    • 마에다 2021.07.05 17:31 신고
      그시절 군부 출신인가보네... 쓰레기
    • 마에다 2021.07.05 17:31 신고
      그시절 군부 출신인가보네... 쓰레기
    • ool 2021.07.05 16:57 신고
      그렇지...한때 사람들 많이 죽어나갔지....이 댓글에 찬성 숫자가 더 많다는게 놀랍다.....
  • Monitor 2021.07.05 16:39 신고
    이 좌빨 기자스키. 거긴 뭐하러 갓나? 책 쓴게 잘못이가? 너도 집이 광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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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솔바람 2021.07.06 07:38 신고
      나 광주 살고 있는 시민이다.
      대구 사는게야?
      연희동 사는게냐?
    • 댓바람 2021.07.06 06:32 신고
      책쓴건 잘못아니지, 헛소리에 거짓을 쓰니 문제인거고
      댓글이 문제는 아닌데, 너처럼 광주를 왜곡하거나 헛소리 하는게 또 문제인거고.

      전두환이가 정당하다면, 죽어서 가는곳에 너도 꼭 같이 같으면 좋겠구나
    • 니콜스 2021.07.06 06:26 신고
      이 개새야 광주는 여기서 왜나와 이 ㅆ ㅣㅂ어먹고싶내 그런데 난 광주아니다. 더러운 네심뽀보고 글쓴다
    • 허재혁 2021.07.05 18:47 신고
      쯧쯧, 니는 집이 지옥이지?
  • wjdwlrru 2021.07.05 16:20 신고
    인생무상이네요,,얼굴이 너무 변해버렸네요, 치매가 맞네요, 불쌍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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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병선 2021.07.05 17:21 신고
    아이고 성님~ㅠㅠ
    니눈에는 저모습이 정정한것으로 보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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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jqtr 2021.07.05 17:17 신고
    90 노인을 앞으로 100년은 더 살 것처럼 꼿꼿하고 정정하다라? 기자 등살에 제 집 앞도 맘대로 못걷는 불쌍한 중생일 뿐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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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진 2021.07.05 16:59 신고
    일 이년 만에 사람 얼굴이 이렇게 변하나..? 저번에 광주 출석했을 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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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개통신 2021.07.05 16:12 신고
    기고만장한 군인출신의 대통령 얼굴보니 치매가 왔구먼. 노인성 치매... 얼마 안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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