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 3인방' 고민정·진선미·남인순, 박영선캠프서 빠졌다

입력
2021.03.18 17:50
수정
2021.03.18 2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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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민정(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이 1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진선미 의원과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인 남인순 의원도 차례로 박 후보 캠프에서 물러났다. 피해자 A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인순ㆍ진선미ㆍ고민정 의원에 대한 징계를 박 후보에게 요구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운을 뗀 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박 후보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후보는 "짊어지고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대신 자신이 비판을 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고 의원 사퇴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 대변인이 저한테 되묻는다"라며 "삶이란 것을 다시 시작한다. 아프다"고 심정을 밝혔다.

고 의원에 이어 진 의원도 페이스북틀 통해 “겉으로는 아닌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며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하며 캠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을 전하며 공동선대본부장 직에서 사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선거가 불리하게 돌아가니 정략적 손절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소진 기자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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