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자진 사퇴로 박원순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입력
2021.03.18 08:37
수정
2021.03.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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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존재 자체가 피해자에게 공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당신의 존재 자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는 공포"라며 후보직에서 자진해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전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직후 박 후보 선거 캠프 인사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오 후보는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박 후보의 선택은 자진 사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영선 후보는 사퇴로써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오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의 절절한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그들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박 후보는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문제의 캠프 3인방(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민주당 의원)을 정리하고 당에 징계를 요구해야 했음에도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진지한 생각 끝에 밤 9시가 돼서야 내놓은 입장은 결국 피해자가 지명한 3인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단 한마디 없이 에둘러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제라도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후보부터 사퇴하고 진심을 담아 용서를 빌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나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었을 때 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분명하게 밝혔다"며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온 피해자가 더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민주당과 그 당의 후보를 심판해 달라"고 서울시민에게 호소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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