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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신당, 與 지지층도 흡수… 호남 이어 서울서 더민주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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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새누리 지지층 21%
안철수 신당으로 이탈하며 파란
서울선 安신당 20.9% 더민주 18.5%
연대ㆍ후보 단일화 압박 거세질 듯
새누리는 공룡여당 반감 극복해야
안철수 신당이 올해 20대 총선에서 몰고 올 파장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기존의 야권은 물론 여당의 지지층까지 대거 흡수해 기존 정당 구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은 안철수 신당이 2위로 올라서면서 중도성향 표심을 둘러싼 세 정치세력의 100일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새누리ㆍ더민주 지지층 이탈… 고스란히 안철수당으로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의 여론 조사 결과, 4월 총선에 지지하는 후보의 정당으로 새누리당을 꼽은 응답자는 37.5%로 나타났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19%, 안철수 신당 17.9%, 정의당 2.7%의 순으로 집계됐다.
정치권 구도를 3자 정립으로 만드는 안철수 신당의 출현에 따라 더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상당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해 8월 코리아리서치의 같은 조사(47.7%)에 비해 무려 10.2%포인트 급락했다. 더민주당은 지난해 8월 25.7%에서 6.7%포인트 하락한 19%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민주당에선 지지율의 26%가 빠져나갔는데, 새누리당 역시 21%의 지지층이 안철수신당으로 이미 이동한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은 그대로 안철수신당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중도개혁 성향의 유권자가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야당 못지 않게 새누리당의 타격 역시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신당의 위력은 호남을 제외하면 서울에서 가장 컸다. 향후 서울에서 중도 표심을 둘러싼 3자의 중원 전쟁이 치열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서울에선 지지 정당으로 새누리당이 34.6%로 가장 높게 나왔고, 이어 안철수 신당이 20.9%로 뒤를 이었다. 더민주당은 18.5%로 신당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더민주당을 앞선 건 광주ㆍ전라를 빼고 서울이 유일하다.
당장 총선 전략에 비상이 걸린 건 더민주당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현재의 판도로 보면 더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연대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갈수록 야권 연대나 후보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원표’ 둘러싼 100일전쟁… 공룡여당 견제심도 관심
새누리당 내에서도 중도개혁 이미지의 인물을 대거 서울에 투입하지 않으면 총선 결과를낙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거물 험지출마론’을 공개 제기했던 서울시당위원장 김용태 의원은 “우리 당 지지층이 이탈한 데 이어 무당층 역시 정치관심층으로 돌아설 태세를 갖춘 것”이라며 “중도층과 무당층을 잡으려면 이념적으로는 중도개혁, 인물로는 압도적 우위에 있는 명망가가 서울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거대 여당에 대한 반작용이 작용할지 여부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원 본부장은 “새누리당의 중도보수 세력이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한 건 여당의 총선 압승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100일 남짓 남은 총선에서 어떤 변동이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광주ㆍ전라로 32.4%였다. 더민주당(22%)과는 10.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 전문가들은 “올해 20대 총선이 현재와 같은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로 치러질 경우, 안철수 신당은 호남당에 머물고 더민주당은 소수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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