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은 '장그래'에 직장인은 '오상식'에 꽂혔다

입력
2014.12.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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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미생'의 스틸컷. CJ E&M 제공.
tvN '미생'의 스틸컷. CJ E&M 제공.

17일 종영한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의 인기비결은 주인공급 캐릭터가 다수 존재하고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기획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조직인 제일DnA센터는 10월 17일∼12월16일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버즈(블로그나 트위터 등 짧은 글) ▦온라인 검색 ▦선호도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드라마 미생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버즈량에서는 주인공‘장그래(임시완 분)’가 압도적 1위를 기록했지만 온라인 검색량에서는 ‘안영이(강소라 분)’가, 선호도 설문조사에서는 ‘오상식(이성민 분)’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주인공 캐릭터에 관심이 쏠리는 것에 비해 미생은 장그래 뿐 아니라 주인공급 다른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사회적 현상으로 확대됐다는 게 제일기획 측의 분석이다.

미생과 관련 버즈 약 19만2,000건을 분석한 결과 장그래가 21%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는 시청자들이 장그래 캐릭터에 대해 가장 많이 공감하면서 소통의 소재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2,000여명의 제일기획 디지털 패널들이 PC나 모바일을 통해 직접 입력한 검색어 데이터에서는 안영이가 42.7%로 제일 높게 나왔다. 3만4,000 건에 이르는 미생 관련 검색어 중에서 ‘안영이’,‘강소라’, ‘강소라 드레스’등 캐릭터와 배우에 대한 검색어가 많았다. 검색 행동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시청자들이 안영이와 강소라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게 제일기획 측의 설명이다.

지난 12, 13일 미생의 시청자 737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물어 본 설문조사에서는 오상식이 31.9%의 지지를 얻어 장그래(25.8%), 안영이(12.1%)를 제쳤다. 특히 오상식은 직장인과 주부가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로 나타났고 장그래는 취업준비생, 학생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시청자의 특성에 따라 감정이입의 대상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현탁 제일기획 DnA센터장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드라마의 인기라는 모호하고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다양한 과학적 분석틀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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