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결론 미생 올해 케이블 최고 시청률

입력
2014.12.21 18:15
[미생] /2014-11-16(한국스포츠)/2014-12-21(한국스포츠)
[미생] /2014-11-16(한국스포츠)/2014-12-21(한국스포츠)

안방극장 화제작 미생이 끝났다.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20일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끝으로 방송을 마쳤다. 올해 케이블 TV 드라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이자 tvN 드라마 가운데 응답하라 1994(최종회 1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었다.

미생은 바둑에서 살아날 여지가 있는 돌을 뜻하는 바둑용어다. 청소년기를 바둑에 바쳤던 주인공 장그래는 고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영어와 회사 업무에 서툴다. 살아남고자 최선을 다하는 장그래(임시완)는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마무리는 환상에 가까웠다. 장그래는 요르단에 건너가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산업 스파이에게서 자백까지 받아냈다. 추격전에서 차에 치였으나 멀쩡한 장그래를 보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하게 했다. 게다가 한석률(변요한)을 괴롭혀왔던 성 대리(태인호)가 유부녀와 불륜을 일으켰다는 뜬금없는 내용도 옥에 티로 남았다.

미생은 종합상사의 일상을 현실감 넘치게 그렸다는 이유로 시청자에게서 사랑을 받아왔다. 원작 만화가 구축한 직장 생활과 직장인의 애환은 안방극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원작에 없던 첩보전과 불륜은 시청자에게 혼란을 줬다. 톰 크루즈 같은 첩보원이 직장인의 애환을 대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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