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일부러 꺼놨나... 쿠팡 화재 초기 8분간 작동 안 돼

2021.06.20 21:32

지난 17일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초기 8분 동안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20일 화재사고로 희생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52)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스프링클러가 수동으로 폐쇄돼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다는 이 대표의 질문에 "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화재 경보 관련) 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오작동이 많아 화재경보가 한 번 울렸을 때는 다들 피난하지만 2, 3차례가 되면 '이건 가짜'라고 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화재 발생 직후 건물에서 긴급 대피한 쿠팡 직원 일부가 소방당국에 스프링클러 오작동 의혹을 제기해왔다. 다만 소방 선착대가 도착했을 땐 정상 작동해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를 잠갔는지 여부를 두고 조사해왔다. 경찰은 스프링클러를 임의로 조작한 경위가 밝혀지면 관련자를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식 대장 모친 “한 번도 속 썩인 적 없는 아들이었는데” 오열

“아들아, 네가 왜 거기에 있는 거냐." "친구야, 너무 보고 싶다.” 20일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가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52) 구조대장의 빈소에선 유가족의 오열과 동료들의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라며 연신 고인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동료들도 소방관 정복을 입고 있는 김동식 대장의 영정 사진 앞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가 화마에 희생됐다”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 영결식을 하루 앞둔 이날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 1층에 마련된 김동식 대장의 분향소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와 여야 대표 등 정치권과 기관장들이 보낸 조화들이 가득 들어찼다. 단상엔 고인 사진과 함께 김 대장이 평소 착용하던 소방모와 기동복이 놓여 있었다. 장례 이틀째인 이날에도 빈소엔 조문이 이어졌다. 김 대장과 같은 소방서 동료이자,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왔다는 광주소방서 송모 소방관은 “늘 환하게 웃으면서 동료들을 살뜰하게 챙기던 친구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로 건강 잘 돌보자며 격려했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다니 더욱 안타깝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동식 대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하남소방서 김모 소방관은 “야유회 등 각종 행사 때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위험천만한 화재 현장에서도 망설임 없이 뛰어들던 책임감 강한 동료였다”고 말했다. 김 대장과 함께 근무한 경기지역 소방서 소방관 20여 명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김 대장이 평소 함께 했던 자전거 동호회 모임 친구들도 빈소를 찾아 서로 부둥켜 안으면 흐느꼈다. 유족들은 울음을 참아가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몸조차 가눌 수 없었던 김 대장의 어머니는 “어렸을 적부터 한 번도 속 썩인 적이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오직 가족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온 아들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오열했다. 김 대장의 아내와 두 자녀도 초췌한 모습으로 밀려드는 조문객들을 맞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정치권과 정부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날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전에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경기도 일원에 늘어나는 물류창고와 관련해 강화된 소방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사고 책임이 있는 쿠팡은 앞으로 사고 처리와 유족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데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도를 위반해 사고를 낸 것인지 살펴보겠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신열우 소방청장, 엄태준 이천시장 등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 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으며,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학기엔 초중고 전면등교 ... 10월엔 교내 체험 활동 정상화가 목표

방역이 한층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내달 초부터 적용됨에 따라 초·중·고교도 2학기에는 전면 등교에 들어간다. 전 국민의 70%가 1차 백신 접종을 마치는 10월부터는 각종 교내 체험활동도 정상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학교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다. 지역사회 감염확산세가 심각해질 때마다 문을 걸어 잠갔던 탓에 지난해 등교일수는 평년(190일)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학습결손을 보충하지 못할 경우 생애소득의 3%가 하락하고, 국가적으로도 국내총생산(GDP)이 1.5%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청소년들의 정신상담 건수도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었다. 등교 축소에 따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다 보니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최대 약 5%포인트 감소했고, 이로 인한 사회성 형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2학기 전면 등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변경된 4단계 거리두기 체계에 맞춰 개편안의 1·2단계에서는 '전면 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2단계는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지역별 상황에 따라 학교 내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등학교는 밀집도 3분의 2, 초3~6학년은 4분의 3까지다. 개편안 3단계 때는 초3~6학년 4분의 3 이내, 중학생 3분의 1~3분의 2까지, 고등학생은 3분의 2까지로 등교인원을 제한한다. 하지만 유치원과 초1·2는 2·3단계 밀집도 제한에서 제외될 수 있고, 소규모·농산어촌학교·특수학교 및 직업계고도 전면 등교가 가능토록 했다. 개편안 4단계에서는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 급식도 단계별로 달라진다. 개편안 1·2단계에서는 칸막이를 설치한 채 일반식을, 3단계부터는 접촉 최소화를 위해 대체식·간편식 식단을 제공한다. 급식실 내 거리두기가 어려우면 교실 배식 등의 방법을 써야 한다. 4단계는 원격수업 단계라 급식도 중단된다. 급식 소독·환기·배식 등을 지원하기 위한 방역인력도 최대 6만 명까지 지원한다. 그간 꾸준히 제기되어 온, 학교와 교실의 밀집도 자체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특별 교실의 일반 교실 전환이나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한다. 동시에 중장기적인 학교 신·증설 계획도 함께 세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대·과밀학급 해소는 올해 중 개선안을 마련, 실행 가능한 것부터 우선적으로 하고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 말했다. 구체적 내용은 다음 달 중 공개된다. 거리두기 개편안은 7월 1일부터 적용되지만, 방학이 임박한 데다 학교 현장에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2학기 시작하는 날부터'로 조정했다. 학교 상황에 따라서는 2학기 개학 뒤 2주 정도 이행시간을 설정, 준비와 적응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학기 중 단계 조정이 있다면 그때도 1주일 정도 준비기간을 준다. 궁극적으로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10월쯤에는 모둠활동이나 토의·토론 같은 소통 수업, 실험·실습 등 기자재를 활용하는 수업, 소규모·학급단위 체험활동 등 학교 현장에 모든 형태의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달 1일 수도권 6인 모임 허용 … 2주 뒤엔 8인 허용

다음 달 1일부터 수도권에서는 6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된다. 보름 뒤인 15일부터는 모임 허용 인원이 8명으로 더 늘어난다. 밤 10시까지로 제한됐던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도 자정까지로 연장된다. 집합금지 조치로 그간 영업을 할 수 없었던 유흥시설도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은 기존 거리두기 5단계를 4단계로 간소화했다. 개편안은 한 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 1,000명, 2,000명일 때 단계를 격상한다. 수도권의 경우 250명, 500명, 1,000명 기준이 적용된다. 현재 일평균 확진자 수가 300명대인 수도권과 100명대인 비수도권은 개편안에 따르면 각각 2단계와 1단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사적 모임이 8명까지 늘고, 비수도권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역별 방역 상황에 따라 2주간의 이행기간을 별도로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직 확산세가 강한 수도권은 2주간 사적 모임 인원을 6명까지만 늘리기로 했다. 그렇다 해도 개편안에 따라 직계가족 모임은 인원 제한이 풀린다. 돌잔치의 경우 최대 16명까지 모일 수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이행기간을 둘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 27일쯤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비수도권 지역은 거의 대부분이 개편안 1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수칙만 지키면 사적 모임에 따른 인원 제한이 사실상 없어진다. 음식점, 카페 등 영업 시간도 연장된다. 수도권은 밤 10시까지로 제한됐던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로 2시간 연장된다. 그간 집합금지로 아예 영업이 중단됐던 유흥시설도 문을 열고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다. 1단계가 적용될 비수도권은 이용자들이 최소 1m 거리를 두거나 시설면적 6㎡(약 1.8평)당 1명 인원 제한을 지키는 조건 아래 영업시간 제한이 아예 없어진다.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과 별도로 7월부터는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본격 시행된다. 백신 1차 접종자, 혹은 접종 완료자는 공원, 등산로 같은 탁 틔인 야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사적 모임에서 인원 수를 셀 때도 접종자는 제외된다. 훨씬 완화된 내용의 거리두기 개편안을 다음 달 도입키로 한 것은 결국 백신 접종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상반기 1차 접종자 1,400만 명'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이날 기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전국적으로 모든 지역에서 유행이 감소하고 있다"며 "예방 접종 인구가 많아지고, 계절적으로 실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유행 규모가 점차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나치게 완화됐다는 걱정도 많다. 7월부터 여름휴가 성수기라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다. 백신 접종 목표를 초과달성했다지만 1차 접종률이 겨우 30%에 도달한 수준이다. 영국 등 해외에서 델타 변이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지자체 자율권이 대폭 강화돼 다음엔 단계 격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