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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값 급상승...구내식당까지 '런치플레이션' 심화

입력
2025.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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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외식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3.1% 상승...상승폭은 줄어
구내식당은 4년 연속 4% 이상 상승

13일 서울 시내의 한 구내식당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시내의 한 구내식당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외식 물가가 3년째 3%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인이 애용하는 구내식당, 편의점 도시락 가격도 크게 올라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이 심화하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2020=100)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은 수치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110.71) △2023년 6.0%(117.38)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외식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떡볶이(5.8%) △ 햄버거(5.4%) △김밥(5.3%) △ 비빔밥(4.9%) 등 순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 칼국수·치킨(4.8%) △ 냉면(4.2%) △ 쌀국수(4.1%) 등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3년 구내식당 물가지수(116.01)는 전년(108.51) 대비 6.9%가 올라 이미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120.89)에도 구내식당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2% 증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한급식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6월 국회 구내식당 직원 식사비는 4,200원에서 4,800원으로 600원(14.3%) 인상됐다. 정부세종청사 역시 올해 식사 단가를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기업 역시 6,000원이었던 구내식당 가격이 6,500원으로 올랐고, 일부 기업은 7,000원까지 가격이 올라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9년부터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편입된 편의점 도시락은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이 △2020년 2.4% △2021년 0.6% △2022년 2.1%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 추이를 보이다가 2023년 5.2%, 지난해 4.9%로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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