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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발맞추기?… 메타·아마존도 '다양성 정책' 줄줄이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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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회망관계서비스(SNS) 플랫폼 기업인 '메타'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아마존'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다양성 정책'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자의 환심을 사려는 미국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스레드 운영사인 메타는 전날 직원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회사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최고 다양성 책임자(CDO) 직책을 없애고, 여성과 소수민족 고용 목표를 포함한 다양성 고용 목표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공급사를 선정할 때 소수자가 포함된 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도 중단했다. 제넬 게일 메타 인사부문 부사장은 내부 게시물에서 "미국에서 DEI를 둘러싼 법률 및 정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배경에 상관없이 편견을 완화할 수 있는 공정하고 일관된 방식을 적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메타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게시글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팩트 체크'(Fact Check) 기능을 폐지한다고 밝힌 지 불과 3일 만에 나왔다. 저커버그는 정치적 편향성과 표현의 자유 회복을 이유로 팩트체크 기능 폐기 방침을 밝혔으나,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기 위한 행보라고 NYT는 분석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영입하는 한편 유명 공화당 인사인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마존이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다양성 확보와 관련한 구시대적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2024년 말을 완료 목표 시점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맥도널드, 월마트도 줄줄이 DEI 정책을 폐기했다.
반면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애플은 다양성 정책 폐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한 공시에서 회사의 다양성 프로그램을 종료하라는 주주들의 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애플은 주주들의 제안에 대해 "사업 운영을 제한하는 부적절한 시도이며 이미 법적 및 규제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양성 정책은 정부, 대학, 기업 등이 채용 및 보상에서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고려하도록 권장하는 정책 기조로,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 보수 진영은 다양성 정책이 능력주의를 훼손하며 오히려 역차별적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당선자 또한 지난달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공공기관과 기업의 'DEI 프로그램'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다양성 정책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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