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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실질적 1인자' 김성훈, 경찰 '최후통첩'에도 불응

입력
2025.01.11 11:43
수정
2025.01.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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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내 '강경파',2차 체포영장 집행 대비
경찰 체포영장 신청 전망…강제수사 돌입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사임으로 경호처의 실질적 1인자가 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11일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번 출석 요구는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을 뗬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알려진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며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하고 있다.

경호처는 이날 언론에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앞서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김 차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이 세 번째 출석 요구다. 김 차장은 전날 사직한 박 전 처장의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김 차장의 태도는 그의 상관이었던 박 전 처장과 상반된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경찰에 출석해 13시간 넘게 조사 받은데 이어 이날 오전 9시쯤 다시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이 협조적 모양새를 취하자 그를 긴급체포하지는 않았다.

반면 김 차장은 강경하다. 그는 경찰 출신인 박 전 처장과 달리 경호처 출신으로 경호처장을 지낸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가까우며 '김건희 라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처장이 사표를 내고 경찰 출석을 선택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그가 밀려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경호처 분위기 예의주시하는 경찰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장 체포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경찰 측은 박 전 처장이 물러나고 김 차장은 출석 불응한 상황에서 경호처 직원들의 분위기에 변화가 없는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에게 11일 오후 2시에 출석하라고 2차 요구를 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시도에 나서면서 김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도 집행해 경호처 수뇌부를 와해하는 작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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