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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종준 전 경호처장 긴급체포 안 해

입력
2025.01.10 23:29
수정
2025.01.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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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13시간 만에 귀가
박 전 처장 "성실히 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류기찬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류기찬 인턴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10일 출석한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을 긴급체포하지 않고 13시간여 조사 끝에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는 박 전 처장을 상대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했는지, 일반 사병 동원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후 11시 13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수사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려고 노력했고 소상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할지 고심했지만, 당장 신병을 확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처장이 3차 출석 기한이 넘기 전 자진 출석했고, 조사 도중 전직 신분이 되면서 신병 확보의 필요성이 낮아진 점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다만, 특수단은 박 전 처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처장은 두 차례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가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일인 이날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변호인단 준비로 (출석이) 늦어진 것"이라 했다. 박 전 처장은 경찰 출석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반나절 만에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조사 도중 '전직' 처장 신분이 됐다.

박 전 처장은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특수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영장 집행을 저지했다. 당시 경호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안에 경호인력 200여 명과 버스 차벽 등을 동원해 영장 집행을 막았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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