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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반대' 3주 만에 15%p 상승..."보수 적극 응답 거품"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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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 여론이 3주 만에 15%포인트 올랐다. 여야 지지율 격차도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최근 권한대행 탄핵 카드 등 강공을 이어간 야당의 무리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논란과 맞물려 보수 결집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수층의 여론조사 응답이 이례적으로 늘어나 과표집된 측면도 강한 만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민심을 오독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이 9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62%,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33%로 각각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5%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 시도에는 ‘필요한 조치’라는 응답이 59%, ‘과도한 조치’라는 의견은 37%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같은 기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탄핵 찬성은 16%포인트 줄고, 반대는 1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달 14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에서 '잘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78%, '잘못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18%였다.
불법계엄 국면 초반 크게 벌어졌던 여야 지지율 격차도 감소했다. 지난달 19일 조사에서 민주당 39%, 국민의힘 26%로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2%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이내에서 팽팽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2%로 민주당(28%)과 비슷했다.
이런 여론 변화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오버’에 대한 반감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최근 민주당의 무리수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고발 △정청래 의원의 '윤 대통령 사형' 발언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도망갔다는 미확인 정보 유포 등을 꼽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31%로 2위인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7%)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호감도 조사에서는 ‘비호감’ 응답이 60%로 ‘호감’ 37%보다 높았다. 이 대표 다음으로 호감도(33%)가 높게 나타난 우원식 국회의장의 비호감도는 58%로 낮은 것과 비교된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이 대표보다 우 의장 호감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 대표가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여론조사 흐름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고무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높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체포영장 집행 시도 이후 보수층의 설문조사 응답률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거품 효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3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여론조사 응답률은 18.5%에서 22.8%로 4.3%포인트 뛰었는데 보수 지지층이 설문에 적극 응답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응답자 성향을 보면 3주 전에는 진보 286명, 중도 334명, 보수 276명, 모름·무응답 106명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진보 291명, 중도 293명, 보수 328명, 모름·무응답 87명이 응답했다. 보수 응답자는 52명 증가한 데 비해 진보는 5명 증가했고, 중도는 41명 줄어든 것이다. 엄 소장은 "국민의힘이 이런 조사 결과에 취해 있다가 조기 대선을 맞게 되면 60일 만에 태세를 바꾸기 어려워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조사에서 '정권 교체' 지지는 53%였지만 '정권 재창출' 지지는 37%에 그쳤다.
신율 교수 역시 "여당은 탄핵 찬성 비율이 여전히 60%가 넘는 것에 주목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소장파 김상욱 의원을 쫓아내는 등의 행동을 하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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