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딸기 농사를 알아서 짓는다...대동이 그리는 농업의 미래 엿보다

입력: 2025.01.09 14:00
수정: 2025.01.09 14:21

박경담 기자

0 0

대동 CES 첫 참가, AI 농업로봇 최초 공개
혁신상 AI 식물 재배기, 삼성전자도 소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마련된 대동 부스에서 인공지능(AI) 다기능 농업로봇이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고 있다. 뉴스1

농기계 회사 대동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처음 전시관을 세웠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회사들이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CES에서 대동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농업 기술들을 현지 바이어, 관람객들에게 뽐내고 있다.

우선 대동은 다기능 농업로봇을 최초 공개했다. 이 로봇은 AI 소프트웨어가 사람이 음성으로 내린 지시를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알아차려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다. CES 현장에선 딸기 모종을 옮겨 심는 정식 작업, 불필요한 가지 제거, 딸기 꽃을 솎아 내는 적화 등 딸기 농사를 사람 대신 로봇이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동은 다기능 농업로봇이 파종, 수확, 선별 등 특정 작업만 맡았던 기존 농업용 로봇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 식물 재배기도 함께 전시한다. AI와 농업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 재배기는 프로 농부가 아닌 일반인도 손쉽게 식물을 기르고 수확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AI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카메라로 씨앗 캡슐을 인식해 식물의 온·습도, 조도, 배양액 등 재배 환경을 자동 조절한다. 또 일반인이 가늠하기 쉽지 않은 수확 시기도 생육 상태 분석을 통해 제시해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삼성전자 부스 내에 대동의 AI 식물 재배기가 설치된 모습. 대동 제공

AI 식물 재배기는 대동 부스 외에 바질, 메리골드 등을 재배 중인 상태로 삼성전자 부스에도 등장했다. 대동은 스마트홈 기기의 하나로 가정에서 맞춤형 건강 식물을 기르는 이 제품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고객 경험 연결과 맞닿아 있어 협력에 나섰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다년간 개발한 AI 기반의 미래농업 기술을 세계 시장에서 선보이고 그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AI 농업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며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정밀 농업, 스마트파밍 등 미래 농업 기술을 본격 보급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