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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블랙박스 음성기록 추출… 착륙 급박했던 상황 밝혀질까

입력
2025.01.01 13:30
수정
2025.01.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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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 자료 추출
오늘 중 음성 파일로 전환 착수


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에서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에서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CVR)에서 데이터(자료)를 추출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데이터를 음성 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에 오늘 착수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공개한 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사고 수습 상황에 따르면 사망자 179명 전원의 신원이 확인됐다. 현재 임시안치소에 168명, 장례식장에 11명이 있다.

사조위가 구성한 한미 합동조사팀에는 전날 밤 미국에서 추가로 입국한 항공기 제작사(보잉) 직원 2명이 합류했다. 합동조사팀 인원은 사조위 12명, 미국 조사팀 10명이다. 미국 조사팀은 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보잉 6명이다. 사조위는 오늘부터 기체와 엔진 등 잔해 상태와 조류 흔적에 대한 육안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조위는 CVR에 저장된 자료를 이미 추출했다. 오늘은 이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CVR 자료에는 조종실 음성 등이 담겼다. 사고기가 “조류 충돌!” 선언 이후 왜 정상적으로 복행해 원래 활주로에 진입하던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사고기는 1차 착륙 시도 중 활주로 위를 벗어난 후 반바퀴만 선회해 급하게 착륙을 시도했다. 관제사와의 교신 기록만으로는 기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국내에서 자료를 추출할 수 있는지 기술적 가능성을 계속 검토하는 중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FDR은 전원부와 저장장치가 연결되는 작은 연결선이 사라졌고 이것이 특수하게 제작된 형태여서 아무 장비로나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CVR 자료를 음성 파일로 전환해도 즉각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조위 조사가 끝날 때에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중수본 관계자는 “사고 조사에 중요한 자료로 이것을 공개하면 추측이 난무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사조위 조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기 어렵고 여론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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