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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동 조사관 19명 현장서 조사... "음성기록장치 자료 추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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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한미 합동 조사관 19명이 투입돼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사고기 블랙박스 2종 중 일부가 훼손돼 구체적 원인 규명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31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이날부터 미국 합동조사팀 8명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출동해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사고 조사에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11명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이 포함됐다.
조사위는 현장에서 확보한 사고기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 표면 이물질 세척을 마치고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개의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CVR)는 자료 추출 작업 중이고,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사라져 추출 방법을 검토 중이다. CVR은 2시간, FDR은 25시간 용량으로 각각 조종사의 대화 및 교신 내용 기체 소음, 비행진로·경로·고도·조작 내용 등을 기록한다. 조사위는 사고기와 관제탑 간 교신 내용을 분석하는 동시에 사고 당일 근무했던 관제사 2명과 면담도 진행했다.
사고기의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국토부는 양쪽 엔진이 모두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개 엔진이 모두 고장이 나면 유압 계통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랜딩기어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만 모든 게 다 고장 났을 때 수동으로 할 수 있는 레버가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는 최초 설계 때부터 둔덕 형태로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처음 설계 때도 둔덕 형태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가 있는 형태"라며 "그 뒤 개량사업을 진행하며 분리된 말뚝 형태에 두께 30㎝ 콘크리트 상반을 추가로 설치해 보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으니 재료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판단해 콘크리트 지지대를 받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과 조사를 위해 무안공항은 1월 7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된다. 당초 활주로는 1월 1일 오전 5시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했으나, 사고 수습 상황과 활주로 복구 상황을 고려해 폐쇄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고로 무너진 로컬라이저의 수선을 마칠 때까지 활주로 폐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망자 179명 중 신원 확인이 완료된 인원은 174명이다. 5명은 유전자정보(DNA)를 분석해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가족 동의를 기반으로 임시영안소에 안치된 시신들을 장례식장으로 이송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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