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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여객기 활주로 있던 공항 폭격…"민간인 사상자 발생했을 수도"

입력
2024.12.28 16:44
수정
2024.12.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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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대기실 300m 거리서 폭탄 터져"
"이스라엘, 공습 사전 경고 전혀 없어"

27일 예멘 사나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깨진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다. 사나=AP 뉴시스

27일 예멘 사나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깨진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다. 사나=AP 뉴시스

최근 이스라엘이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을 공습했을 당시 수백 명을 태운 민간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 제거가 목적임을 밝혔지만, 자칫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나올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줄리엔 하네이스 유엔 예멘 인도주의 최고책임자를 인용해 "전날 발생한 사나 국제공항 공습 당시 하네이스 책임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유엔 전용기 탑승을 준비 중이었다"며 "이스라엘군의 폭탄 중 2개가 당시 VIP 대기실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하네이스 책임자는 "그것보다 훨씬 무서웠던 점은 민간 항공기가 인근에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다행히 민간 여객기에 있던 승객들은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경고가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전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우리가 있던 곳에서 불과 몇 m 거리 관제탑과 출국 라운지, 활주로가 손상을 입었다"며 "해당 전용기의 승무원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날 사나 공항과 발전시설, 호데이다와 살리프·라스카나티브 등 서부 해안 군사 기반시설 등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사나 공항에서 3명, 호데이다 지역에서 1명 등 모두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으며 3명이 실종됐다. 공항 내 부상자 중에는 유엔 전용기 승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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