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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금융리더십'에 작심한 듯 쓴소리 쏟아낸 금감원장

입력
2024.12.20 15:56
수정
2024.12.20 19: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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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 지금보다 더 강한 기조로 검사"
"손태승, 우리금융 차원의 문제... 엄정조치"
"함영주, '셀프연임' 비판받으며 시도 안 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사 리더십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남은 임기 동안 엄정·무관용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저의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검사·감독 방향은 엄정·무관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강한 기조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지주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이 원장은 "개인이 아닌 그룹의 문제"라며 엄정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파벌주의, 여기서 기인한 여신 등 자산운영의 난맥상이 손 전 회장 재임 시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현 경영진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애초 이달 발표하기로 했던 우리·KB·농협금융지주·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를 내달로 미룬 이유에 대해 "검사 과정에서 밝혀낸 위법행위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거나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런 의지가 있었다면 '약한 맛'으로 12월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회장 연임 시 임기가 3년 이상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올해 68세인 함영주 회장이 연임할 경우 임기를 보장하기 위한 개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원장은 "함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이 안 됐고, 도전하더라도 본인이 규정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하실 것"이라며 "셀프연임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본인에게 적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금융지주에 애정이 많은 분"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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