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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트럼프 우선순위는 북미대화"... 대응 로드맵 만든다

입력
2024.12.18 16:40
수정
2024.1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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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기재부 장관 공동 외신 기자회견
조태열 "그리넬 특사 임명, 北 우선순위 과제라는 것"
"우리 대응 구상과 로드맵 마련해 선제적 대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우선순위 외교 과제에 북핵문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그는 대응 로드맵 및 구상을 다듬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북핵협상은 '주도적 대응' 필요"

리처드 그리넬 특사. AP 연합뉴스

리처드 그리넬 특사. AP 연합뉴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부-기재부 합동 외신 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리처드 그리넬을 '특별임무대사'로 임명한 것 자체가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 과제에서 빼놓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취임 후 북한 문제를 엄중히(serious) 다루겠다는 걸 가리키는(indicate)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로드맵과 구상을 다듬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당선자가 북핵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큰 만큼, 우리가 더 주도적(proactive)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그간 북한과 협상을 거부한 게 아니라 북한이 일체의 대화·협상을 거부해서 소통이 단절됐던 것"이라며 "앞으로 핵문제를 포함해 북핵문제 협상의 기회가 열린다면 그 모든 기회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14일(현지시간) 대북 업무를 포함하는 ‘특별 임무’ 담당 특사에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지명했다. 그리넬 특사는 트럼프 1기 때 독일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대통령 특사를 지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제재 및 북한 관련 사안을 다룬 경험도 있다.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를 추구해온 그는 트럼프 당선자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해왔다. 그는 2017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는 등 최대한의 압박 기조를 고수할 때도 "외교 근육을 움직여야 한다"(Diplomacy with Muscle Take Hold)고 주장한 바 있다.


"비상계엄, 개인적으로 충격 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조 장관은 '12·3 불법계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저 역시 개인적으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어두웠던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시민의식이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었기에 민주주의의 복원력이 발휘될 수 있었다"며 "헌법에 따른 민주주의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며 안정적 질서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외교 기조가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국내외에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우리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존의 외교정책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사업에도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이번 사태가 60주년 행사에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간 주춤할 수 있었던 준비작업에 더 박차를 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제는 이런 우리 국내 상황을 일본이 너무 심각하게(serious) 받아들여 6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지향적 의미를 만드는 데에 좀 주춤할까 봐 오히려 우리가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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