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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계엄 정국, '빨리빨리' 문화 재확인 계기" 외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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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 선포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신속하게 통과된 배경으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윤 대통령의 급속한 몰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윤 대통령의 몰락에 대해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연관돼 있다"며 "갈등을 풀기 위해 정면돌파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이런 정신은 한국어로 '빨리빨리'(Hurry Hurry)라는 말로 표현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문화를 통해 한국은 비즈니스, 정치, 대중문화 등에서 빠르게 발전한 것은 물론 계엄령 선포 후 곧바로 대규모 저항 시위가 이어졌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의 현대사에서 '빨리빨리' 문화가 드러난다. 한국전쟁 이후 이뤄낸 급격한 산업화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50년 전보다 85배 증가했고, 이를 위해 정치 및 경제 지도자들은 공격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역시 단 5분간의 회의 후 '반국가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빨리빨리'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주장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빨리빨리'는 생존과 인내를 상징하는 감정"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후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행동에 나섰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의 또 다른 독특한 특성으로 '냄비 근성'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인들은 쉽게,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빠르게 식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이번 사건이 국민 대다수를 하나로 모았다고 이야기한다"며 "어두운 역사적 시기로 되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독특한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진짜 시험대는 민주제도가 꺾였더라도 그날이 끝날 때까지 버텨내느냐는 것"이라며 "한국은 버텨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문화단체 '92NY'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현재 한국의 상황을 두고 "(계엄 해제 이후) 모든 절차가 가동되고 (한국은 다시) 그들 페이스대로 가고 있다"며 "법정에서 문제가 다 해결될 때까지 많은 것이 남아 있고 위기가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는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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