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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홍준표, 자꾸 나불거리면 정치생명 끝장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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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선거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자꾸 입을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13일 접견한 명씨가 본인을 '사기꾼'이라고 비판한 홍 시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녹취록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증거를 통해 얼마든지 홍 시장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 변호사는 "명씨로부터 혜택을 받은 분들이 그렇게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홍 시장은 자신이 명씨에게 선물을 보낸 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페이스북에 "사기꾼의 농단에 놀아나지 않는다"며 친분을 부인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과 엮어 보려고 온갖 짓을 다 하지만 아무것도 우리하고 연결된 것은 없을 것"이라며 "샅샅이 조사해 보기 바란다"고 반발했다.
명씨와의 연루설이 불거진 정치인으론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다. 오 시장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소개로 3년 전 명씨를 두 번 만났을 뿐 이후엔 교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남 변호사는 오 시장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명씨가 오 시장을) 두 번 이상 만났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이 지난 3일 명씨 등을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 남 변호사는 "상황에 따라 무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지난 12일 검찰에 자신이 2022년 대선 전후로 사용했던 휴대폰들을 제출했다. '황금폰'으로 불리는 명씨 휴대폰의 포렌식 작업이 끝나면,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한 추가 증거가 나올 수 있어 정치권 파장이 예상된다. 남 변호사는 "황금폰에는 (명씨가) 윤석열씨와 나눈 대화가 있다"면서 "지금 언론에는 20% 정도만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 행위에 대해 "바보짓"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총살 1호였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비상계엄 당시 명씨 신변이 걱정돼 (명씨가 수감된) 창원교도소에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 됐다"면서 "언론을 통해 신변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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