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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에 연하장 보낼 시즌 왔다"… 헌재를 향한 '어게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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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민들의 탄핵 찬성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부디 독재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계엄은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로 내년도 민생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한 것에 대한 정당한 처사입니다. 탄핵 절대 반대합니다.'
헌법재판소가 첫 재판관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에 본격 돌입한 16일,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각축전이 벌어졌다. 이틀 만에 4만 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는 등 탄핵 찬반에 대한 여론이 팽팽하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헌법재판관들은 여론에 예민하다'며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자는 독려 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속한 탄핵 심판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던 연하장 보내기 운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건 그해 12월 9일이었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하장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대신 정중한 연하장 발송으로 탄핵을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재판관들에게 알리자는 취지였다. 그 결과 1,500통의 연하장이 당시 박한철 전 헌재 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에게 전달됐다.
공교롭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역시 12월 14일에 이뤄져 8년 전과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등 재판관 이름과 함께 '이제 헌재에 연하장 보낼 시즌입니다' '우리에겐 앞선 탄핵 족보가 있다' 등 글이 공유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연하카드 중 글을 적을 수 있는 속지가 갖춰진 연하장 종류는 모두 품절 상태다.
SNS상에선 헌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북촌로 인근의 즐길거리 등을 소개하는 글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헌재 인근에서 열릴 오프라인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탄핵안 가결 후 X에는 헌재 지도 사진과 함께 '헌법재판소는 북촌에 있으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전시 공간에서 전시 보고, 정독도서관에서 공부하다 헌재 앞에서 시위하면 딱일 것'이라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작성자도 X에 '헌재 인근에 위스키를 파는 곳이 있는데, 추우면 이곳에서 한잔하고 집회에 가는 게 아주 좋은 코스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윤석열즉각퇴진 비상행동' '촛불행동' 등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전국시민안보단체' '엄마 부대' 등 탄핵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보수 단체도 헌재 인근 종로 일대에서 열릴 양측 집회 예고 글을 SNS에 활발히 공유하며 적극 참여를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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