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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GCC 정상회의, 협력 가능성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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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제45차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를 참관했다. 거리 곳곳에 걸린 "칼리지 무스타크발(걸프가 미래다)"이라는 슬로건의 현수막은 이번 정상회의의 열기를 생생히 보여줬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자심 무함마드 알 부다위 GCC 사무총장은 GCC 국가들이 막대한 국부펀드 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2,217㎞에 달하는 GCC 철도 연결 프로젝트는 올해 10월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철도 건설 금융 지원 확보로 진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GCC 사무총장은 교통 연결과 에너지 협력,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해 회원국 간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쿠웨이트의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흐 국왕은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GCC 국가 간 경제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회의는 식량 및 수자원 안보, 사이버 안보, AI와 디지털 경제 기반의 미래산업 협력 등 공통의 도전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GCC의 협력은 과거 한계를 드러냈다. 2017년 발생한 카타르 단교 사태는 회원국 간 갈등과 반목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2021년 단교 사태가 종식되고, 지난해 발발한 가자 전쟁 여파로 팔레스타인 대의가 부상하면서, GCC 협력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 중단과 두 국가 해법을 통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필요성이 재확인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외교적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GCC는 지난해 12월 한국과의 FTA 최종 협상을 타결하고, 올해 11월 뉴질랜드와도 FTA를 체결했다. 현재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중국 등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차 유럽연합(EU)-GCC 정상회의를 통해 유럽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쿠웨이트 정상회의는 그동안 부진했던 GCC 협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큰 통합으로 나아가는 논의의 장이 됐다. 물론 갈 길이 멀고 장애물도 많다.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럽도 지금의 EU로 발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GCC 역시 장기적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쿠웨이트 정상회의를 참관하며 GCC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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