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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외신 주말 톱뉴스는 尹 탄핵… "비상계엄 도박으로 몰락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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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 언론들도 1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주말 톱뉴스로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질서 있는 퇴진 요구도 묵살한 채 탄핵안 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도박'을 감행했다가 실패해 스스로 몰락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상황은 전 세계에 상세히 타전됐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 불법계엄 선포부터 14일 국회 표결까지 진행 상황을 날짜순으로 조목조목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은 권력을 되찾기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적극적으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며 탄핵안 가결 뒤에도 한국에선 정치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의 파면 요구는 윤 대통령이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정당(국민의힘)은 그에게 품위 있는 퇴진 기회를 제공했다"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불법계엄에 걸린 판돈을 두 배 늘리는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불법계엄을 옹호했던 윤 대통령의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는 퇴진 없이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일종의 '무모한 도박'이었으며, 결국 여당 의원 일부가 지지를 철회하는 역풍만 불렀다는 설명이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탄핵안 가결은 윤 대통령 임기 초부터 국민 울분이 축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 10·26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책임 전가 △언론 및 노동조합 탄압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등 온갖 권위주의적 행보가 정치적 위기를 불러왔고, 저조한 지지율에 내몰린 윤 대통령이 '불법계엄'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짧게 끝난 불법계엄 선포는 단순한 '재앙적 오판'이 아니었다"며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임기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초유의 내란 시도 행위에 민주적인 방식으로 침착하게 대처한 한국 국민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0·20대 한국인들이 K팝 응원봉을 가져와 중장년층과 함께 국가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전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탄핵안 가결 절차는 견제와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줬다"는 사이먼 헨더슨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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