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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품종견 가득한 불법 번식장서 구조된 푸들 '소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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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국내에서 반려동물 번식장을 운영하려면 생산업 허가제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편법, 불법으로 운영되는 번식장은 여전히 많지만 이를 일일이 적발해 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22개 동물단체 연합인 루시의 친구들은 올해 10월 부산 강서구 대저동 서낙동강 인근에서 불법 운영되던 번식장에서 개 600여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이 번식업자는 경남 김해시에서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소규모 번식장뿐 아니라 불법 번식장에서 기른 개들을 합쳐 김해시에 있는 경매장을 통해 내다 팔다 적발됐는데요.
현행법에 따르면 2018년 3월 이전 동물생산업 신고를 한 경우 2단까지만 케이지를 쌓을 수 있고, 50마리당 1인의 인력을 배치해야 하지만 이곳은 4단까지 케이지를 쌓아 올리는 등 시설과 인력 기준을 모두 위반하고 있었습니다.
미로처럼 얽힌 공간에는 이른바 유행했던, 유행하는 품종견들로 가득했는데요. 농구공 크기로 탈장된 채 방치된 비글, 두 눈이 하얗게 변한 미니핀, 안구가 심하게 돌출돼 있던 프렌치불도그 등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심각한 상황에 있던 개들도 많았습니다. 푸들종 '소금이'(2세 추정, 암컷)도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의해 구조됐는데요.
소금이는 두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뒷다리를 딛지 못해 질질 끌고 다녔습니다. 검진 결과 슬개골 탈구가 많이 진행돼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정민경 라이프 활동가는 "구멍이 뚫린 뜬장에서 발이 빠질까 버티고 서 있다 보니 네 발은 모두 퉁퉁 부어 있고, 발 모양도 변형이 와 있었다"고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금이는 번식장에서 사람의 손길을 느껴본 경험이 없어서였는지 작은 손짓에도 눈치를 보고 구석으로 파고들었는데요. 다행히 수술을 잘 마치고, 병원에서 회복하는 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소금이는 아직 사람에게는 소심한 편이지만 다른 개 친구들과 노는 건 아주 좋아한다고 해요. 자기만의 공간에서 쉬는 것도 좋아하고, 또 흩어진 장난감을 물어다 모아두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 아직 걸음걸이가 완벽하진 않은데요, 그래도 노는 것도 좋아하고 산책도 잘 한다고 해요.
슬개골 탈구 관리를 위해서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두 발로 서는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주고, 소파 등 높은 곳 앞에는 계단을 놔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정 활동가는 "번식장 속 뜬장이 세상의 전부였던 소금이가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며 "소금이의 제2의 견생을 함께할 평생 가족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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