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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친윤' 원내대표 선출...민심 역행하는 국민의힘

입력
2024.12.13 00:10
27면

2001년 검찰총장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권 원내대표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2001년 검찰총장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권 원내대표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정권 탈환 2년 7개월 만의 조기 붕괴 위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친윤’인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어제 당내 경선에서 권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김태호 의원을 72표 대 36표의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에서 원내 지휘 권한을 그에게 맡긴 건 윤석열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당내 다수 계파인 친윤계가 한동훈 대표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기도 하다. 민심이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탄핵'을 거세게 요구하는데도 기득권을 지키고 보겠다는 안이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과 관련해 “당론은 탄핵 부결이다.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 대표가 제기한 윤 대통령 제명·출당 조치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오랜 친구인 윤 대통령을 비호하려는 생각이라면 국민의힘이 걱정하는 ‘보수 궤멸’이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

여당 의원들의 현실 인식은 여전히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친윤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내란 자백”으로 규정하고 탄핵 찬성을 요구한 한 대표에게 반말로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했다. 지난 7일 당내 중진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을 압박해 관철시켰다. 최근 국민의힘이 홈페이지에 내건 "바로잡습니다"라는 말이 무엇을 바로잡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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