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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원내대표가 尹 탄핵 표결 지휘... 권성동 "당론은 탄핵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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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윤석열(친윤)계로 꼽히는 권성동(5선·강원 강릉) 의원이 12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윤계가 14일 탄핵안 표결을 진두지휘한다.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하자"는 한동훈 대표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 108명 중 106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반인 72표를 득표, 34표에 그친 4선 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을 눌렀다. 임기는 1년이지만 권 원내대표는 앞서 “상황이 수습되면 바로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과 대선 승리를 도운 개국공신에 속한다. 하지만 이후 친윤계 중심에서는 다소 멀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찰 수사권 축소(일명 검수완박) 입법과정에서 민주당과 타협안을 도출하고, 이준석 당시 대표를 친윤계가 축출하는 과정에서 다른 친윤계 핵심들과 이견을 보인 탓이다. 그는 정견발표에서 "저는 친윤"이라면서도 "대통령 선거기간부터 정권 교체 이후에도 물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표를 향해선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지난달 28일 토론회에서 "임기 2년 반을 앞둔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는 무모한 짓"이라고 직격했다.
친한동훈(친한)계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윤계가 당 전면에 나서는 상황에 반발했다.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친윤이 어떻게 이 상황에서 원내대표를 하느냐”며 “우리 당 국회의원분들의 이번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도 전날 중진의원들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했다는 소식에 "중진회의가 (원내대표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다만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는 쓴소리를 하다가 윤 대통령과 멀어졌듯 잔기술을 부리지 않는 스타일로 당의 위기에서 한 대표와 무리하게 척을 지지 않을 것”(비영남권 중진 의원)이란 목소리도 있다.
권 원내대표도 "한 대표는 63%의 당원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한 대표"라며 "주요 현안마다 한 대표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일단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14일 표결을 앞둔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처리 결과에 따라 여당 내부 상황은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당론 찬성 △자율 투표 △당론 반대 3가지 선택지 가운데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계기로 당론 찬성으로 돌아섰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의총을 열어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제명과 출당을 논의하기 위해 당 윤리위를 소집한 것을 두고도 그는 “제명보다는, 그런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을까”라며 선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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