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직무배제... 이호영 차장 직무대리"

서울청은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직무대리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비상계엄 당일 국회 출입을 통제해 내란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목현태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할 예정이다. 경찰은 긴급체포된 조지호 경찰청장을 대신해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직무를 대리하는 등 치안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11일 "지휘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장은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민생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최현석 서울청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대리토록 했다"고 밝혔다.

'12·3 불법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이날 오전 3시 49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긴급체포했다. 치안총수인 경찰청장과 서울 치안을 담당하는 서울청장이 동시에 체포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호영 차장은 이날 오전 전국 경찰지휘관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이 차장은 범죄예방 및 민생침해 범죄 단속, 겨울철 재난상황 대비 등을 논의하고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직무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경찰은 계엄 당일인 3일 밤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려는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혐의로 고발된 목현태 국회경비대장도 직무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혐의를 받는 조 청장과 김 청장이 긴급체포된 상황에서 목 대장 또한 보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청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 확보에 빈틈이 없도록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