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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보다 백미가 낫다고?..."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에게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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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을 적절히 분해, 소화해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고, 남은 물질은 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평생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를 비롯한 장 관련 증상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인 질환은 없지만, 6개월 이상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복통이나 복부불편감이 있으면서 배변 습관 변화가 동반된 경우를 말합니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약 10~25%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6개월 이상 복통, 복부 팽만감,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서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설사 증상을 주로 하는 설사형과 변비 증상을 주로 하는 변비형, 설사와 변비가 모두 동반되는 혼합형으로 분류됩니다. 보통 복통, 복부 팽만감, 복부 불편감은 배변 이후에 완화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발생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원인이 상호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관 운동의 변화, 내장 과민성, 장내세균총변화, 면역 활성화, 담즙 흡수 이상과 같이 장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요인과 스트레스 호르몬, 심리적 요인과 같이 뇌에서 발생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하기 전에 반드시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간과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혈변, 흑색변이 있는 경우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 △잠을 깰 정도로 심한 장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 50세 이후 증상이 시작된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적절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 특히 만 50세 이상인데 한 번도 대장암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속히 검사해볼 것을 권고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약물치료, 식이요법, 운동과 같은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고, 약물 치료 못지않게 다른 치료들도 중요합니다.
‘저(低) FODMAP’ 식사는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FODMAP’은 발효되기 쉬운(Fermentable) 올리고당(Oligosaccharides: 프럭탄 fructans, 칼락탄 galactans), 이당류(Disaccharides: 유당 actulose), 단당류 (Monosaccharides: 과당 fructose), 폴리올(Polyols: 당알코올 sugar alcohols)의 약자입니다.
‘저 FODMAP’ 식사는 FODMAP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제한하고, 적게 함유된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식사를 말합니다. FODMAP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장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고 남아서 발효돼 복부불편감,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곡류 중에서는 잡곡, 보리보다 백미, 감자가 좋고, 과일류 중에서는 사과, 수박, 과일 통조림, 말린 과일보다 바나나, 포도, 딸기, 토마토가 더 좋습니다. 채소류 중 양배추, 마늘, 양파, 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유제품은 유당 제거 제품을 섭취하며, 액상 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탄산음료나 자일리톨, 솔비톨이 많이 포함된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거의 매일 섭취하는 김치와 각종 장류(된장, 쌈장)도 다량의 마늘, 양파, 콩류가 포함돼 있고,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잡곡이나 사과, 양배추 등에 오히려 FODMAP이 많이 함유돼 있어 많은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고(高) FODMAP 식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FODMAP 식사에는 식이섬유처럼 건강에 좋은 식품도 포함돼 있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저 FODMAP' 식사를 할 필요는 없으며,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도 자신의 증상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저 FODMAP' 식사를 시도해보고 증상이 호전되는지 평가해봐야 합니다. 오랫동안 '저 FODMAP' 식사만 하면 적절한 영양 공급이 제한될 수 있어 조심해야하고, '저 FODMAP' 식사를 해도 효과가 없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다.
복부불편감이나 복부팽만을 유발하는 음식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키는 식품과 완화시키는 식품을 기록하는 식사일기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중증도 강도로 30~60분가량 주3회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것도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중증도 강도는 약간 숨차는 수준이지만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말하며,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중 에어로빅 등이 있습니다. 적절한 운동은 과민성 장 증후군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스트레스, 우울감, 수면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복통이나 복부불편감이 있는 상태에서 높은 강도나 장시간의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중 일부는 식이와 운동요법으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많습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의사와 상담을 하고 필요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악화되는 음식을 자주 먹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해도 쉽게 개선되지 않으므로 무엇보다 적절한 식이와 운동요법이 병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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