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14일 尹 탄핵 찬성"... 매직넘버까지 5표 남았다

안철수·김예지 찬성 이어 세 번째
"함께하는 의원 많다" 참여 호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2차 탄핵안 표결에는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1차 표결 때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김예지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의원은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본회의 자체를 보이콧하는 당론을 거부하고 뒤늦게 표결에 참여했었다.

김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보수의 가치 판단 기준인 헌정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라, 또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적극 표결에 참여해 적극 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여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유지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그는 "함께 논의하는 의원이 있고, 때가 되면 함께 뜻을 같이할 것"이라며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 충분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위해선 여당에서 최소 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데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3명을 제외하면 앞으로 5표가 남은 셈이다.

이에 김 의원은 여당 동료 의원들에게 탄핵소추안 표결 동참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여당에서도 보수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대통령 탄핵에 함께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며 "잘못에 책임 있는 여당이 국민에게 행동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제 진영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자정 노력을 시작해 악마화와 보복 정치, 그리고 극단적 대립을 이겨내자"며 "서둘러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하고 화합하려는 노력을 선배 동료 정치인들에게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