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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언론도 '尹 탄핵 무산' 긴급 타전… "한국 정치·사회 혼란 심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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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 매체들은 7일 한국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점을 서방 통신과 한국 언론을 인용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단 ‘탄핵 열차’는 멈춰 섰지만,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가 격화하면서 한국 내 정치·사회 혼란이 확산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 등 베트남 언론은 한국 집권당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마친 뒤 대거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점과 안철수·김예지 의원만 남아 윤 대통령 탄핵안에 투표한 점을 구체적인 상황 발생 시간까지 적시하며 자세히 전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했지만, 국민의힘 의원 105명 불출석으로 투표가 성립하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투표 참여 인원조차 의결정족수에 5명이 미치지 못하면서 개표 자체도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현지 관영 라디오 보이스오브베트남(VOV)은 이를 두고 “투표 참여 인원 부족으로 윤 대통령이 ‘아슬아슬하게 (탄핵에서) 탈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16%까지 떨어진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생존에도) 대통령 개인의 여정은 극도로 험난할 것이고, 동시에 한국 정치 불안정성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일간 네이선도 “(국민의힘의) 대통령 탄핵안 투표 보이콧은 윤 대통령 축출을 요구하는 대중의 시위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필리핀과 싱가포르 매체는 정치 상황과 함께 성난 한국 시민들에게도 초점을 맞췄다. 필리핀 필스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혹한에도 수십만 명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대통령 탄핵 목소리를 높였고, 탄핵 무산 소식에 좌절하는 모습을 수십 장의 한국 발(發)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다만 동남아의 권위주의, 또는 독재 국가에서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 계엄령 발령 소식은 물론,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과 한국 국민들의 시위 등 계엄 사태에 대해 다루지 않거나 짧게 전하는 데 그쳤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경우 영문판에서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이 발생했고,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에서 일하는 자국 이주노동자들에게 침착함을 촉구했다’(5일·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거나,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임박했다’(6일·라오스 비엔티안타임스)는 내용 이후 한국 소식을 추가로 전하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해당 매체의 크메르어와 라오스어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쿠데타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 언론은 아예 한국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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