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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긴장한 시장... 환율 널뛰고,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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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외환시장의 긴장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자 환율이 일시적으로 치솟고, 증시가 출렁이는 등 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9포인트(0.56%) 하락한 2,428.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코스피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부터 급락해 오전 10시 53분쯤 2,397.73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건 지난달 15일(2,390.56)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장중 4% 가까이 추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는데, 전 거래일보다 9.61포인트(1.43%) 떨어진 661.33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태가 시작된 3일 밤 이후 열린 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왔던 개인투자자마저 사흘 만에 등을 돌렸다. 이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5,771억 원에 달하는 매물을 던지며 3,097억 원을 순매도한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10조 원 이상이 날아가면서 3일 2,046조 원에 달했던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어느새 1,988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혼란을 틈타 주요 정치인 테마주만 연일 급등하며 웃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 흐름도 비슷했다. 이날 1,416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0분을 기점으로 급등세를 나타내 10시 53분쯤 1,429.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1,42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3시 30분 전일 대비 4.1원 오른 1,419.2원에 낮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일 연속 1,410원대의 높은 수준을 지키고 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10원대 환율은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불안이 한창이던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재연됐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뒤에도 투심이 크게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는 등 기초 체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 리스크는 단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나, 이번 사례는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돼 압력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반도체 기술력 의구심, 트럼프발 통상정책 등으로 이익 기대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이후에도 가파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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