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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윤 대통령, 죄 사라지지 않아...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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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한 것을 두고 종교계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일각에선 사과와 법적 조치를 넘어 탄핵하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천주교를 대표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는 4일 이용훈 주교명의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바라보는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내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애초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었는지 의문"이라며 "외부의 적이 침략하거나 전쟁의 위협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도 않은 현실에서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최고 통수권자로서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많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고 규탄했다.
진보 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대통령 윤석열은 1987년 한국의 민주화 이후 국민들이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고 짙은 어두움(이사야 60:2)으로 한국사회를 퇴행시키려 했다"며 "기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국민을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릎 꿇어 사죄하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원불교사회개혁교무단은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이 황당한 비상계엄 사태로 백성의 고통은 물론 사회질서 혼란, 국가의 품위 실추를 가중시켰다"며 "대통령 자격을 스스로 부정함으로써 자격을 상실한 윤석열은 마땅히 하야하거나 탄핵돼야 한다"며 탄핵을 주장했다. 불교인권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며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계엄령에 동조한 일체의 연루자와 부당한 지시를 따른 관계자들은 그 경중에 따라 반드시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류 종단들은 대응 수위를 놓고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최대 기독교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은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 종단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면서 7대 종교 연대인 종교지도자협의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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