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트럼프 "브릭스, 달러화 약화시키려 하면 100% 관세 부과할 것"

입력
2024.12.01 10:14
수정
2024.12.02 12:25
구독

'달러 패권 도전' 브릭스에 경고
"미국 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월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카잔=AP 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월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카잔=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를 향해 '미국의 달러화를 약화시키려 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미국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이들 국가가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다른 기존 통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그 국가들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브릭스는) 미국이라는 수출 시장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국제 교역에서 미국 달러화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과 작별하려는 모든 국가는 실제로 미국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당선자는 올해 대선 기간 동안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게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달러화 기준 무역 결재를 위안·루블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탈(脫)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방의 금융 제재를 피하고 달러 패권에 대항하는 독자 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달러화를 무기화했는데 이는 큰 실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