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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철원 평야에 울려 퍼지는 두루미의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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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경이 세상을 덮은 겨울, 철원 평야는 예년처럼 순백의 옷을 갈아입었다. 꽁꽁 얼어붙은 대지 위로 첫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자, 하늘에서 우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긴 목을 뽐내며 하늘을 가르는 두루미들이다.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귀한 손님들은 철원 평야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삭막한 겨울 풍경에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두루미는 부부애와 가족애가 유난히 강한 새로 알려져 있다. 먼 시베리아에서 따뜻한 우리나라까지 긴 여정을 떠날 때도 항상 부부와 가족이 함께한다. 철원 평야에서도 두루미들은 암컷과 수컷이 함께 먹이를 찾고, 서로를 정성껏 챙기는 모습이 마치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처럼 보인다. 다정한 두루미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두루미를 위해 철원군에서는 민통선 내 농경지 소유 농민들과 계약을 맺고, 두루미들의 먹이가 될 볏짚을 존치하기로 했다. 두루미들이 철원 평야에서 배불리 먹이를 먹고,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이다.
이처럼 안정된 환경 속에서 가족을 이루지 못한 두루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짝짓기이다. 수컷들은 화려한 춤과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암컷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며 경쟁을 벌인다. 암컷은 구애하는 숫컷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짝을 선택한다. 두루미들의 짝짓기는 단순한 생존 본능을 넘어,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처럼 느껴진다. 철원 평야의 한겨울은 두루미들의 사랑 노래로 가득하다. 하얀 눈 위를 춤추는 두루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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