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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쏜 신형 미사일 '오레시니크' 폭발 구덩이 겨우 1.5m... 위력 작았던 이유는?

입력
2024.11.25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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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우크라이나 공습 극초음속 IRBM
다탄두 미사일... "폭탄·탄두 일부러 뺀 듯"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한 방산시설이 러시아가 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공격을 받고 있다. 드니프로=AFP 연합뉴스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한 방산시설이 러시아가 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공격을 받고 있다. 드니프로=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우크라이나를 공습하면서 정작 탄두에 폭발물을 장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고, 서방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는 요격이 어려운 미사일을 실전에서 처음 선보이면서도 큰 피해는 가지 않게 수위 조절을 했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면서도 확전 책임은 피해가는 전략적 노림수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1일 러시아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 공격을 받았던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방산 시설이 입은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아직 공식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정보위원장인 로만 코스텐토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공습으로 생긴 구덩이는 약 1.5m에 불과하고 다른 피해도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공습 영상에서도 한 번에 6개씩 총 여섯 차례에 걸쳐 탄두가 낙하하는 섬광이 보이지만, 정작 타격 후 폭발은 일어나지는 않았다.

군사전문가 율리안 뢰케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폭탄 혹은 탄두를 정착하지 않았고, 대신 핵탄두가 실린 것처럼 보이기 위해 동일 크기 대체품을 장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뢰케는 오레시니크에 대해 "초당 2.5~3km(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현재 그러한 무기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어로 개암나무를 뜻한다. 개암나무는 가지 끝에 여러 열매가 달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미사일 역시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비행체'(MIRV)로 평가된다. 탄두가 분리돼 여러 목표물로 날아가는 방식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오레시니크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시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국가의 군사시설에 우리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이를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틀린 것이다. 항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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